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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이종능 특별전, 22∼27일 경남문예회관서 열려

30년간 빚은 흙과 불에 대한 탐구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2018년 03월 22일 목요일

경상대 출신으로 '흙의 질감을 추구하는 도예작가'로 불리는 이종능(60) 작가의 2018년 새봄 맞이 특별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1층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 행사는 22일 오후 6시에 마련된다.

이 작가는 흙의 흔적을 말하는 '토흔(土痕)'이라는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도예가다.

30년 동안 흙과 불의 본질에 무게를 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유약의 색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1300도 장작 불길 속에서 찾아냈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인 '토흔'이 탄생한 것이다.

"이 시대에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도자기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대학 2학년 시절 지리산 산행에서 물기를 흠뻑 머금은 무지개 빛깔의 흙이 준 설렘을 1300도의 장작 불꽃 속에서 찾아내고자 노력했다.

그 마음이 '토흔'이라는 원시성의 질감을 간직한 도자기를 탄생시켰다. 이것은 어느 계파와 장르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작품 세계로 이어졌다.

이종능 도예가와 작품 '멋진 가족' /이종능

도자기 인생 후반 30년을 시작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꿈 시리즈. 이는 태초의 인간 본연의 내면을 기하학적 추상 문양과 현대적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이뿐 아니라 30여 년의 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 100여 점이 관객들과 만난다.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 항아리'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 항아리 연작들과 토흔 작품, 도자기 벽화, 꿈 시리즈 등이다.

기다림과 꿈을 상징하는 '쑥부쟁이' 시리즈도 전시된다.

이 작가는 작품을 놓는 전시대를 직접 만들고, 어디든 갖고 다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작품을 가장 돋보이도록 하려는 세심한 배려다. 해외 전시회 때도 비행기에 싣고 간다. 그는 "딸아이를 시집보내는 의식과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958년 경주에서 태어나 중·고교를 다닌 뒤 1978년 경상대에 입학한 그는 1979년 여름방학 때 지리산을 찾았다.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였다. 장맛비가 내린 후 흙이 쓸려간 어느 지점에선가 보게 된, 무지갯빛이 서린 형형색색 흙의 색깔에 매료되면서 도예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군 제대 후 미친 듯 지리산 일대를 돌며 분청사기 파편과 태토(胎土·도자기를 만드는 흙)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흙과 도자기 연구에 몰입했다.

199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작가 초대전, 영국 대영박물관 '달 항아리 특별전' 등 해외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산청과 하동의 흙을 갖다 쓰고 진주도 자주 찾는다. 그를 길러 준 진주, 지리산과 단단한 끈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이 작가는 "앞으로도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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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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