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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평창 북미회담 불발' 밝힌 까닭은

미 "북측 회담 돌연 취소" 주장…북미 대화 목표로 '비핵화'강조

제휴뉴스 webmaster@idomin.com 2018년 02월 22일 목요일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각)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끈 평창동계올림픽 미 고위급 대표단이 북한과의 회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 북한의 취소로 불발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향후 대북정책이 투트랙, 즉 '최고의 압박과 관여'로 갈 것임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펜스 부통령이 귀국하면서 북한과의 '탐색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평창 체재 기간 행보를 놓고 자국 내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백악관이 평창 뒷이야기를 풀어 일종의 '물타기'를 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 일행은 지난 10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하기로 물밑에서 성사됐지만 북한 측이 2시간 전 돌연 취소했다는 것이다. 또 이 만남을 한국 정부가 주재했다는 게 WP의 보도다.

백악관은 북한 측과의 회담이 협상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탐색 대화를 염두에 두고 '비핵화'가 의제이자 목표라는 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여정(뒷줄 오른쪽)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뒷줄 왼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미국 마이크 펜스(앞) 부통령이 지난 9일 오후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펜스 부통령은 이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었고, 이 만남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외교가의 한 인사는 우리 정부가 평창에서 양측의 만남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불발'됐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과 국무부가 이처럼 기밀급인 '평창 전말'을 공개하고 나선 것은 그의 평창 초강경 행보에 대한 미 주류 매체들의 잇단 비판 보도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펜스 부통령의 한국 행보를 놓고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와 선제 공격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올림픽에 배치했다. 바로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이다"(블룸버그), "북한은 이미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뒀다. 스포츠 부문이 아니라 홍보 금메달을 땄다"(CNN),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 매력을 발휘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스포트라이트를 가로챘다"(뉴욕타임스) 등의 보도가 이어졌다.

펜스 부통령이 11일 귀국 전용기에서 WP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북한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 "최대의 압박과 관여를 동시에 하겠다"며 탐색 대화를 시사한 것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유력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책을 북한에 설명할 대화 기회가 있다면 하겠다"고 탐색 대화를 공식화하며 사실상 대북 대화 제의를 했다.

다만 그는 "대화가 협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화를 하더라도 북한의 의중을 탐색하고 미 정부의 '비핵화'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 정부의 입장은 '최대 압박과 관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국 비록 WP가 북한과의 회담 성사 직전 불발을 보도하고 이를 백악관과 국무부가 확인하는 형식이었지만 미국 측으로서는 대화를 걷어찬 것은 북한이며, 미 행정부는 대화와 압박 어느 것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북미 대화가 진행되더라도 핵심 의제와 목표는 '비핵화'라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북미 대화가 최종적으로 불발될 경우 그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는 효과를 겨냥한 측면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가령 대화 결렬 이후 북미 간 최악의 긴장 관계가 다시 조성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오게 되면 미국이 명분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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